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반잔의 커피만 마셔도 자궁 내 태아의 성장을 방해해서 출생체중이 낮아진다고 한다. 커피 반잔에 해당하는 50mg의 카페인을 매일 섭취한 임산부는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은 임산부보다 약 65g 가벼운 아기를 낳는다.
미국 국립 아동 건강 및 인간 발달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의 박사 후 연구원 제시카 글리슨은 이 수치가 미국 대학 산부인과 학회(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카페인 일일 권장량의 일부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cog는 임산부의 일일 카페인 섭취를 하루 200mg 이하로, who는 하루 3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글리슨 연구원은 “acog나 who의 권고안보다 더 낮은 수준의 카페인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의 결과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카페인과 카페인의 대사물질인 파라잔틴(paraxanthine)의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 위해 2,000명 이상의 임산부에게서 임신 10주~13주 사이에 채취한 혈액 샘플을 사용했다. 전반적으로 혈중 카페인 농도가 가장 높았던 임산부가 출산한 아기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 섭취한 임산부의 아기보다 몸무게는 약 85g 가벼웠고, 키가 0.4cm 작았으며, 머리둘레가 0.3.cm 작고, 허벅지 둘레가 0.3cm 작았다.
글리슨 연구원은 “이런 영향은 임신 중 흡연을 한 임산부의 아기에게서 관찰된 영향과 동일하다”고 지적하며 “임신 중 흡연을 한 임산부는 흡연을 하지 않은 임산부보다 평균 51~198g 아기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뉴욕시의 mount sinai health system의 모성태아의학 조교수 질 버킨은 “카페인이 태아 발달의 중요한 척도인 복부 둘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작게 태어난 아기가 장기적인 건강상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글리슨 연구원은 이에 대해 태아는 카페인을 분해하거나 제거할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카페인이 태아 조직에 축적되면 자궁 내 성장을 방해할 수 있고, 카페인에 노출된 임산부의 자궁과 태반의 혈관이 수축하면 태아에 혈액 공급이 줄고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며, 태아의 정상적인 호르몬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연구는 25일(현지시간)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되었고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 등에서 보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